[서치라이트] 美대학 '4대보울' 효자노릇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36분
`거대한 사발?'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질 （미국프로풋볼） 최종 결승전의 명칭인 `（Super Bowl）'을 우리 말로 직역하면 사뭇 재미있다. 그러나 여기서 `사발'로 해석되는 보울은 국내대회 명칭 앞에 붙는 `∼배（盃）' 또는 `∼컵'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은 또 해마다 1월 마지막 일요일에 벌어진다는 특성상 `슈퍼선데이（Super Sunday）'로도 통한다. 프로풋볼에는 과 시즌 폐막 뒤 팬서비스 차원으로 열리는 프로보울（Pro Bowl） 등이 있지만, 대학풋볼에는 무려 18개의 `보울'이 있다. 각 보울의 명칭은 코튼（cotten）보울, 로즈（rose）보울, 시트러스（florida citrus）보울, 커퍼（copper）보울, 선（sun）보울, 슈거（sugar）보울, 피치（peach）보울 등 자연물에서 따온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지방색이 살아나도록 지역 특산물이나 풍토에 근거해 대회명칭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중 대학풋볼의 4대 메인보울은 95년 전통의 로즈보울을 비롯해 슈거보울, 오렌지보울, 시트러스보울. 로즈보울을 제외한 나머지 보울은 서로 연합해 돌아가며 최상위팀의 결승전을 유치하고 있으며, 지난 3일에는 와 가 슈거보울에서 격돌해 가 52대20으로 우승한 바 있다. 그러나 로즈보울은 여전히 독자노선을 고집, 지난 2일 단독으로 주립대와 의 결승을 유치해 가 20대17로 우승했다. 시시한 보울은 중계료로 70만달러（5억6천만원）가량을 받는데 그치지만 메인보울은 보통 800만달러（64억원）정도는 족히 챙길 수 있어 대학재정에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