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캠프] 차감독 '오만은 금물'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35분
○…포르투갈 전지훈련에 동행하고 있는 삼성 선수단의 전속 요리사 이준우씨（34）가 요리솜씨로 현지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씨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메뉴로 한국식 닭도리탕을 만들어 내놓았는데 삼성선수들 뿐만 아니라 호텔에 함께 투숙중인 외국선수들이 너도나도 손을 뻗치는 바람에 10마리분 닭도리탕이 순식간에 동이 난 것. 이를 목격한 현지인 주방장은 "호텔 정식 메뉴에 올리겠다"며 `코리안 닭요리'라는 타이틀로 자세한 조리법을 이씨로부터 전수받는 모습. ○…삼성선수들이 `포르투갈식 만만디'에 혀를 차고 있다. 도착 첫날인 지난 15일 선수단 숙소중 절반이 전화기가 말을 듣지 않았는데 5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4개의 방은 `먹통'인 채로 남아있는 것. 이는 호텔 직원들이 이틀 근무하고 이틀 쉬기 때문에 전기공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다 대부분 `시간외 근무'를 꺼려 수리할 시간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 ○…삼성 윤성규 단장이 전지훈련서 이틀 간격으로 부인과 아들의 생일을 맞았으나 발이 묶여 발만 동동. 윤단장은 지난 17일 독일 쾰른에 살고 있는 부인의 생일에도 전화로만 축하인사를 건넸는데 19일 아들 존（16）의 생일에도 `입'으로 때워야 했다며 한숨. ○…지난 18일 노르웨이전을 1대0의 승리로 이끈 한국팀은 19일 오전 10시15분（한국시간） 호주와의 2차전이 벌어질 브리스번으로 이동, 오후 4시부터는 경기가 열릴 선모프 스타디움서 가벼운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회복 훈련의 일환으로 자유롭게 1시간 정도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에 그쳤다. ○…22일의 2차전을 앞둔 차범근 감독이 유난히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해 눈길. 차감독은 "1차전 승리로 절대 오만해지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아직도 아시안컵대회서 실망한 축구팬들이 우리 곁으로 오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