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술이 인간에 공헌한 점은?

기사입력 1997년 01월 21일 15시 26분

미국에서 100세 이상의 노인 몇사람에게 장수 비결을 물었더니 예상치 않은 대답이 나왔다. 103세－수영복 차림의 미녀 사진을 품안에 넣고 다닌다. 104세－절대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105세－매일 장작을 팬다. 106세－피곤할 때마다 맥주를 약처럼 마신다. 술 때문에 지갑이건 건강이건 인간관계건 어느 한 쪽이 된통 데인 일이 있는 사람은 106세 노인의 주장에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술 회사는 이런 자료를 발표하는 내가 너무너무 예쁘겠지. 이왕 술 이야기가 이렇게 시작됐으니 여기선 술의 긍정적인 면만 얘기하겠다. 술이 사람 사는 데 공헌한 점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자. 첫째, 술은 `솔직성'을 가지고 있다. 여:난 너를 만나기 전에 다른 남자와 깊은 사랑이 있었어！ 무슨 말인지 알겠지? 특별한 경험이 있었단 얘기야. 남:뭐 한두번의 경험은 어때? 괜찮아. 이해해 줄게. 여:한 번은 축구팀였고 한번은 오케스트라였는데！ 둘째, 술이 지닌 `대담성'에 대해. 남:맨살도 아닌 네 팔위의 옷 위에 내 손을 놓는 것만으로도 넌 화들짝 놀라곤 했는데…. 자. 한잔 쭈욱 들라구！ 여:난 널 오늘 밤 나의 원룸에 초대해 밤새 본능의 가장무도회를 열고 싶어졌어！ 끄윽！ 셋째, 술엔 이런 `친밀성'이 있느니. 한잔 후:저…. 김선생님！ 두잔 후:김형！ 석잔 후:이봐！ 넉잔 후:야, 새꺄！ 넷째, 겁쟁이를 변신 시키는 `과감성'. 남:난 무서운 것을 모르는 사람이야. 오늘밤 난 킬러가 되고 말거야. 여:파리를 죽이는 무슨 킬러? 남:박력있게 해 치울거야. 여:누굴? 남:널 이불 속에서！ 여:아이 좋아라！ 더 마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