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신차출고 막히자 가격 들썩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41분
자동생산업체의 파업으로 중고차가격이 폭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업체의 신차출고가 사실상 중단됨으로써 차종에 따라 30만∼100만원씩 오르고 있다.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아반떼 96년식의 경우 670만∼720만원의 연초 예상가격보다 30만원 오른 700만∼75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랜저나 아카디아, 포텐샤 등 대형차들 역시 예년보다 100만원 가까이 비싸게 팔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유통의 권병태 대표는 "예년의 경우 연식이 바뀌면서 12월에 비해 1월의 중고차가격이 대폭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에는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자동차업체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설날특수와 2, 3월 성수기와 맞물려 중고차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거의 새차나 다름 없는 96년식의 경우 신차구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인기가 치솟아 현재로서는 차량이 없어서 못파는 상태이며 이같은 현상은 중고차매물이 점점 줄어드는 도미노현상을 일으켜 95년식이나 94년식으로까지 번져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 지난 10일 전면휴업에 들어간 의 경우 현재 3만여대의 계약이 밀려 있는 상태로 지금 당장 공장가동이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출고까지 1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태. 역시 지난 15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이후 1만2천여대의 계약이 밀려 있지만 하루 500여대씩 출고적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부분조업을 하고 있는 대우자동차 역시 사정이 비슷하기는 마찬가지. 의 한 관계자는 "신차 공급차질로 중고차가격이 대폭 오르겠지만 파업중단으로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중고차가격이 폭락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자동차업계의 파업이 중고차시장의 마비사태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