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요일 사랑법 유행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6시 18분
"요일사랑법을 아십니까." 젊은이들 사이에 `요일 사랑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요일에 따라 다른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월, 목요일과 토, 일요일이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별월목, 재회토일'이 그것.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고 싶을 때는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만나는 게 좋고 계속된 만남을 원할 때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데이트를 한다는 것. 손도일군（22．S대 3년）은 "요일사랑법이 친구들의 연애철칙이 되고 있다"면서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자연스런 이별이 이뤄질 수 있는 반면 토요일과 일요일은 애프터약속이 훨씬 수월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미팅을 주선하는 경우 `촌놈' 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희망자 역시 모집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게 손군의 얘기. 이렇듯 월, 목요일과 토, 일요일이 여타 요일과는 달리 이별과 사랑에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해당일의 심리특성 때문. 휴일에 느슨해졌던 마음이 한껏 긴장되는 월요일에는 상대방에 대해 적대감을 방불케 할 만큼의 경계심이 발동, 장점을 발견하려 하기보다는 단점찾기에 열중한다는 것. 목요일 역시 주말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금요일과는 달리 1주일 가운데 피로가 누적돼 스트레스에 휩싸인 날로 모든 일이 귀찮아져 불성실한 만남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에 토, 일요일은 홀가분한 데이트를 즐기려는 마음이 충만, 만약 이때 이별을 선언한다면 엄청난 부작용을 경험해야 한단다. 이렇듯 요일별 사랑법이 공감을 얻으면서 남녀소개알선 업체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월, 목요일의 만남주선을 피하고 있는 것도 사실. 선우이벤트의 미팅주선 전문가인 홍경희씨는 "지난 1년동안 주선한 3천여쌍의 미팅을 분석해 보면 월, 목요일에는 2차 약속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다가 토, 일요일에는 40∼50％로 치솟는 경향이 있는 등 요일사랑법은 통계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면서 "이성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싶다면 월, 목요일은 절대 피하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