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밤9시뉴스-일일극 맞대결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6시 16분
방송 3사의 저녁 편성이 정면대결로 맞붙게 됐다. SBS가 오는 3월3일부터 `8뉴스'를 오후 9시로, 오후 8시55분에 방송중인 일일극을 8시25분으로 각각 시간대를 바꾸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방송 3사의 편성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 창사이후 `편성차별화'를 내세워 평일 프라임타임대의 시청률 경쟁에서 한발 비켜있던 SBS가 맞대결을 선언, 방송 3사는 일일극과 9시 뉴스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대결을 벌이게 됐다.
SBS는 그동안 타방송사보다 뉴스를 1시간 일찍 방송해 편집시간 부족, 자체 매너리즘 등으로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고 판단, 맞대결을 통해 기획취재와 속보경쟁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포맷변경과 앵커교체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시뉴스에 앞선 일일드라마도 벌써부터 신경전이 한창이다. SBS는 현재 방송중인 `엄마의 깃발' 후속으로 중견 김수룡PD와 인기작가 서영명씨를 내세워 `나는 왕이로소이다'（가제）를 내보낼 예정. 중년인 4명의 남자를 통한 따뜻한 휴먼드라마로 의 일일극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사랑할 때까지'를 더 늘려 SBS의 초반기세를 꺾을 것인지 아니면 예정대로 김현준PD와 작가 문영남씨가 준비중인 `인생은 즐거워'를 3월초에 내보낼 것인지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는 현재 방송중인 `욕망'을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후속으로 이홍구씨가 쓰고 이병훈 제작위원이 연출하는 새 일일극을 준비중이다. SBS의 편성개편으로 방송간의 시청률경쟁은 더욱 불꽃튀게 됐고 시청자들의 선택폭은 좁아지게 됐다. 이에 대해 SBS의 한 간부는 "방송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퇴보가 분명하지만 침체돼있는 프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