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찬엽] 우승을 부르는 사나이 ♣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13분
`우승을 이끄는 사나이.' 가 （32）을 통해 V3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 94년 주장을 맡아 정상 정복을 이끌었던 것을 떠올리며 올해 다시한번 중책을 맡겼고, 겨울 훈련장에서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는 작년 11월6일 주장이었던 를 해태로 트레이드한 뒤 그룹 창사 50주년을 맞는 올해의 중요성을 감안해 의 재임을 인정했다. 의 힘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잠실구장. 말보다 행동으로 후배들을 이끄는 독특한 카리스마가 훈련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오전 10시면 시작되는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기술 훈련에서 솔선수범하기 때문이다. 은 "그저 내가 할 일만 할 뿐이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후배들이 받아들이는 강도는 남다르다. 또 `우승하는 해의 주장은 '이란 등식을 만들기 위해 내심 팀공헌도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지난 94년 타율은 2할7푼9리였지만 개인 최다홈런（10개）과 최다타점（59개）을 기록한 것처럼 올해는 그 이상의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은 올시즌 타선의 중심을 심재학 이병규 등 왼손타자가 주로 맡더라도 다양한 공격을 위해선 오른손타자의 활약이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다. 에 대한 천보성감독의 믿음과 기대는 더욱 크다. 천감독은 "타격에 관한한 은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없다"며 "올해는 충분한 기회를 주면서 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후배들을 장악하는 힘이 강하고, 여전히 힘찬 스윙을 하는 만큼 `우승 조타수'로서 최적임자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