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사랑을 부르는 빨간 립스틱 ♣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09분
(25)는 최근 자신의 매력포인트를 눈에서 입술로 옮겨 왔다. 60∼70년대 스타 `문희' 이래 가장 깊은 눈을 가진 여자로 불리던 그녀가 빨간 립스틱이 잘 어울리는 여자로 변모했다. "립스틱보다는 입술 윤곽을 뚜렷하게 하는 립펜슬을 많이 써요. 그리고 평상시에는 브라운이나 체리색 계통이고요." 그러나 출연중인 드라마인 2TV 미니시리즈 `내안의 천사'에서 보이는 모습은 도발적인 빨간 입술이다. 연출자 전기상PD의 잘 잡아준 카메라 덕택도 있지만 는 이 드라마에서 눈부신 미모를 자랑한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의 역할이 주인공 세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여주인공. 권오중 등 기라성같은 청춘스타들이 좋아하는 큐피드다. 조유경역. 마치 `소나기'의 소녀처럼 시골 중－고 시절부터 세 소년의 흠모를 받아온 한살 연상의 꽃다운 소녀가 먼저 서울로 올라오고, 뒤따라 서울서 대학시절을 보내며 만나게 된 이들의 로맨스가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고교시절 서울 올라가는 기차옆을 자전거 타고 쫓아올 정도로 좋아한 은 잠시 멀어졌고, 를 사이에 둔 의 사랑 줄다리기가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한다. "사연많은 여자예요. 어렸을때부터 나를 좋아한 동생들에게 배반감도 안기고 이들의 사랑도 받고 동정도 받고 보호도 받는 복잡한 인물이지요." 극중 세 남자주인공보다 한살 많은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는 이중 두사람이 오빠. 은 두살 많은 오빠이고 만 와 동갑내기다. 에겐 `내안의 천사'가 처음으로 출연하는 드라마.재작년 주말극 `젊은이의 양지'에 들어갈 뻔 했지만 당시 사정상 한 템포를 늦췄다. 3월 방송 예정인 TV 기획특집 드라마 `산'에서는 상반된 성격을 연기한다. 대학시절 운동권에서 전단을 돌리다 만난 감우성과 사랑에 빠지는 청순한 여대생 이수정. 둘다 좋아하는 산을 같이 돌아다니다 입대전 남이 한번도 안오른 코스를 기념등반하고, 애인이 군대간 사이 이 코스를 혼자 오르다 그만 추락사하고마는 비운의 여자다. "최근 들어 굴곡이 많은 여자역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좀 그래 보이나요?" 작년초 ` 주말극 `동기간'에서 좋아하는 오빠()의 친구에게 폭행을 당하고 전락하는 `국희'이래 연이은 `파란만장'. 하지만 의상 `센서스'의 CF모델로 자신만만한 그녀는 연이은 `한많은 역할'이 연기자로서 점수를 매겨준 것 같아 싫지않은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