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최악의영화] 데미무어 주연의 '스트립티즈'

기사입력 1997년 01월 14일 14시 46분

데미 무어가 주연한 `'가 96년 최악의 영화로 뽑혔다. `'는 주간 `인콰이어러'가 비평가 마이클 메드베드와 함께 해마다 최악의 작품과 배우를 선정해 발표하는 `골든 터키상'에서 최고 작품상（?）을 차지했다. 메드베드는 "96년은 나쁜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던 기념비적인 한해"라며 "특히 관객을 당황하게 만든 작품들이 많았다"고 총평을 내렸다. 구체적인 시상내역은 다음과 같다. ▲최악의 영화:`'. 엄청난 과대포장으로 팬들을 우롱한 실패작. 영화사는 무어를 벗기기 위해 무려 1천2백50만달러를 지불했지만 그것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강제로 보게 만든 미끼에 불과했다. ▲최악의 남자배우:`체인 리액션'의 키애누 리브스. 리브스는 이 작품에서 천재과학자로 등장했지만 이는 지난 59년 하퍼 막스가 아이작 뉴튼을 연기한 이래 가장 `빛나는' 캐스팅이었다. 영화제목은 `연쇄반응'이었지만 리브스는 아무런 반응도 얻지 못했다. 그의 연기는 완전히 로봇같았다. ▲최악의 남자배우 2위:`더 팬'의 로버트 드 니로. 미치광이 살인자를 연기했지만 보는 이를 너무나 짜증나게 했다. 드 니로는 입에서 거품을 뿜는 것을 빼고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최악의 여배우:`메리 라일리'의 줄리아 로버츠.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로버츠는 지킬박사의 하녀로 등장한다. 그녀는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음으로써 공포와 욕망과 고통을 연기했다. 한마디로 끔찍하다. ▲최악의 여배우 2위:`바브 와이어'의 파멜라 앤더슨. 이 영화를 통해 앤더슨이 얻은 유일한 수확은 그래도 `베이워치'의 연기가 잘한 편이었다는 평. ▲최악의 남자조연:`메리 라일리'의 존 말코비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1인2역을 했던 말코비치는 연기가 너무 음산해 관객들은 누가 지킬박사고 누가 하이드씨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최악의 여자조연:`미션 임파서블'의 엠마누엘 베아르. 톰 크루즈의 연애상대로 나오는 그녀는 나무처럼 몸이 굳어 마치 아무 뜻도 모르고 교과서를 읽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