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차라리 형무소 갈껄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4시 17분
결혼이란 무엇일까? 아직 답을 모르신다면 이 글에 귀 아니 눈을 기울이시길. 결혼 전에는 두 사람이 이런다. `너 아니면 못살아！' 결혼 뒤에는 이렇게 된다. `너 때문에 못살아！' 그래서 결혼 생활이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힘들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혼 기념식을 표현하는 말도 햇수가 묵을수록 값이 오른다. 공부 좀 하자. 결혼 기념년이 1년째는－지(종이)혼식, 5년째－목(나무)혼식. 10년－석(주석)혼식, 20년－도(자기)혼식, 30년－진주혼식. 40년－옥혼식, 50년－금혼식, 60년에서 75년까지－금강혼식 개중에는 물론 지혼식도 못치르고(1년도 못채우고) 찢어지는 종잇장 보다 더 가벼운 부부들이 많다. 그러나 이따금씩 금혼식을 맞는 질긴 부부들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부의 결혼 50년은 꼭 사랑(?)으로만 엮어진 세월이 아닌 듯 하다. 이 부부가 결혼 50주년 축하연. 앞서 배운대로 `금혼식'을 열었다. 샴페인이 성능 좋은 아이 오줌 줄기처럼 치솟고, 꽃가루가 눈 내리듯 하고, 흥부 볼기 맞는 듯한 박수 소리가 터지고, 번개치듯 카메라 셔터가 터지고…. 그 자리에 선 남편이 눈물을 주르르 흘리는 것을 아내가 봤다. 아내 또한 지난 세월과 남편에 대해 감격을 했다. "어머나, 당신이 이렇게 감정이 풍부한 사람인 줄은 나는 여태 몰랐지 뭐예요！" "그게 아니라 사실은…." 남편이 코를 핑 풀고 나더니 말을 잇는다. "내가 당신을 끌고 물레방앗간에서 당신 옷고름을 풀고…. 거시기를…. 그러다가 당신 아버지에게 들켰을 때, 아버지가 딸을 책임지지 않으면 50년동안을 감옥에 보내 버리겠다는 말이 생각나오? 그 때 형무소에 갔더라면 오늘 나는 자유의 몸이 됐을텐데…." 훌쩍 꺼이 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