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재는 바로 우리 역사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4시 08분
21일 `문화유산의 해' 선포식을 시작으로 문화전승과 발전을 위한 각종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문화재를 알리고 찾고 가꾸는 사업을 위해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조직위 집행위원장(61．전국립중앙박물관장)을 만나보았다. "아직도 `문화재'가 뭔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한해는 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고, 문화재 관련법 개정 및 제정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우직하게 한길 박물관 지키기에 몸바쳐 `곰'이란 별호를 가진 한위원장.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춰 박물관, 문화재 관계 실력자로 통하는 그는, `문화유산의 해'가 자칫 일과성 이벤트 행사 위주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32건의 발표 사업중 문화재 보호에 꼭필요한 중점 사업만 골라 일하겠노라는 그는, `문화재는 곧 우리 역사요, 뿌리다. 우리 조상이 만든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일컫는다'고 설명한다. 70년대부터 국토개발논리에 밀려 문화재가 수난을 당했다고 안타까워 하는 그는 "독립문이 고가도로 때문에 원래 위치에서 뒤로 옮겨진 것도 이런 맥락"이라 말한다. "제대로된 `문화재보호법'이 있어야죠. 현재의 문화재보호법은 현실에 맞지 않아요. 또 `고도(古都)보존법'과 `자연환경보존 특별법' 등이 있어야 경주 등 고도에 고층아파트가 올라가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수 있지요." 과 긴밀한 협조 아래 `문화재를 알리고 찾고 가꾸는 일'에 앞장설 그는, 각지역을 돌며 자치단체장과 지방교육자, 전문가들과 함께 문화답사코스를 개발하는 등 전국적으로 `문화유산 알리기' 운동을 벌일 참이다. "일류 문화재 외에도 자신의 고장 문화재를 아끼고, 집안의 선대 유품을 소중히 하는 것부터 문화유산의 해는 시작되는 것"이라는 그는, 문화재 보호 자원봉사자와 명예관리위원제 부활, 청소년들의 문화재 청소 등도 장려사항이라 덧붙였다. 경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장을 거쳐 문화재위원 3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인 김화선 여사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