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드] 준 프로들 실력은 이미 프로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4시 06분
명실상부한 프로를 뽑는 한국프로빌리아드연맹(이사장 박재윤) 주최 프로선발전에서 풍성한 기록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난 7일까지 본선진출자 84명을 가린 예선전 기간동안 깜짝놀랄 만한 각종 기록들이 쏟아져나와 당구계 안팎 관계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것. 우선 올해 최고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승희선수(29)는 애버리지 1.43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성기의 이상천이 세계대회를 제패할 당시의 성적이 애버리지 1.4에 조금 못미치는 성적이었음을 감안하면 에버리지 1.43의 위력을 짐작할수 있다. 40점치기 베스트게임(40점을 몇큐만에 칠수 있는가)에선 황덕기선수(29)가 17큐에 40개를 쳐내 이부문 국내기록을 작성했고, 백전노장인 정정우선수(49)는 한큐에 17개의 3쿠션을 쳐내 지난 95년 중부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정석근 선수의 국내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밖에 선수생활 불과 1년 남짓한 신예 김종완선수(29)는 예선전을 7전전승으로 통과해 올 당구계의 `무서운 신인'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신세대들의 성장이 두드러진 이번 프로선발전의 본선대회는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압구정동의 연맹경기장에서 15일간 펼쳐진다. 본선경기는 진정한 실력을 가리기 위해 기존대회의 15점 3판양승제를 탈피, 7명 1개조의 50점 리그제로 진행된다. 프로선수 선발은 각조 1,2위 24명과 나머지 선수들중 에버리지 고점자 순으로 12명을 합해 모두 36명을 뽑게 된다. 우승자에겐 500만원, 준우승자에겐 300만원 등 모두 1,000만원의 상금이 입상자들에게 주어진다. 프로빌리아드연맹의 박태호 이사는 "이번 대회는 정통성 시비를 완전히 일소하고 명실공히 프로최강자를 뽑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