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주장맡은 첫해 정상인도 내손으로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8분
`노장은 없다.' 삼성 `캡틴' 류중일（34）이 우렁찬 호령과 함께 새해를 시작했다. 은 지난 10일부터 경산볼파크 합동훈련에 참가, 후배들을 향해 쉴새없이 고함을 내지르느라 첫날부터 목이 쉬어 버렸다. 지난해 9월23일 96시즌을 마친뒤 처음으로 전체 선수단이 함께한 훈련이라 나이도 잊은채 불같은 파이팅을 보이고 있는 것. "주장을 맡은 첫 해의 첫 훈련 아닙니까? 몸이 부서져라 한 번 해 볼겁니다." 110일만의 전체훈련이지만 후배들에 조금도 뒤처지지 않는다. 러닝에서는 언제나 맨 앞이다. 10년 차이가 나는 갓 들어온 신인 변대수 황성관 장성국 등은 고참의 솔선수범에 꾀를 낼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캐치볼 순서가 되면 의 입담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후배들의 허튼 동작 하나 하나에 열마디의 고함이 빗발치기 때문. 신인 외야수 황성관（23）은 "펜스 바로 아래서 수비훈련을 할때도 홈플레이트에서 지르는 선배의 한마디 한마디가 또렷이 들릴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12일 3일째의 훈련을 지켜본 감독은 "아직 무리한 훈련은 시키지 않고 있지만 주장 의 파이팅이 대단하다. 어린 선수들이 잘 따르는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은 지난해 12월 작년보다 1천6백만원 오른 7천8백만원에 올 연봉협상을 일찌감치 마무리, 개인훈련에만 전념해왔다. 이번주부터 의 고함소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3일 훈련 하루 휴식의 팀 훈련 로테이션이 시작, 강도를 한단계 높인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