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 장신보다 더 큰 단신 ♣
기사입력 1997년 01월 11일 14시 40분
`골리앗 잡는 다윗을 아십니까.' 는 키 2m대 선수만 4명을 보유한 국내 최장신 팀이다. 2m5의 이영택을 필두로 손석범(2m2) 이인구(2m1) 한희석(2m)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쯤되면 누구나 "주전(6명) 평균신장이 2m는 충분히 될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짐작은 곧 빗나가고 만다. 스타팅멤버에는 세터 최태웅(1m85), 1m86의 최단신 공격수 석진욱(21)이 꼭 오르기 때문이다. "너 때문에 주전 평균신장이 짧아졌다"는 `눈총'을 받기도 하는 석진욱. 하지만 그는 "키가 5㎝만 더 컸어도 배구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뛰어난 왼쪽 공격수이다. 같은 레프트인 이인구가 `대포'라면 그는 득달같이 달려가 한방 쏘고 난 뒤 재빨리 후퇴, 방어자세를 취하는 `소총수'이다. 이런 전법으로 그는 10일 상무전에서 4득점 15득권을 얻어 그보다 15㎝가 더 큰 이인구(5득점 16득권)에 비해 결코 뒤지지않는 성적을 냈다. 그는 키가 작은 약점을 체력소모가 많은 이동공격으로 커버하고 있다. 석진욱은 1차대회에서 62개의 이동공격 중 45개를 성공시켜 실업－대학리그를 통틀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는 그보다 3㎝가 더 큰 으로 80개 중 43개가 적중했다. 그러나 석진욱은 성공률(72.58%)에선 53.75%의 을 압도하고 있다. 송만덕 감독이 단신인 그를 중용하는 이유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능력이 팀내 1위이기 때문이다. 그는 상무전에서 55개의 상대서브를 39차례나 안전하게 처리, 70.91%의 높은 서브리시브 정확률을 기록했다. 석진욱은 1차대회서 309개의 서브 중 191개를 퍼펙트로 넘겨 정확률 61.81%로 실업－대학을 통틀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