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늦깍이 성공시대
기사입력 1997년 01월 10일 15시 41분
해태 `늦깎이' 박재용（27）이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박재용은 지난 9일 광주 구단사무실에서 열린 3차 연봉 협상에서 구단으로부터 4천4백만원을 제시받았다. 작년 2천8백만원에서 1천6백만원 오른 금액. 특히 인상률 57.1％는 임창용 등 2천만원대의 신인급을 제외하고는 팀내 최고다. 물론 박재용은 팀 공헌도와 골든글러브 타이틀을 내세워 5천만원 이상을 요구, 다음 협상을 기약하게 됐다. 작년 성적은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6리, 홈런 4개, 37타점. 액수차가 있긴 했지만 50％가 넘는 인상률은 그에게 거는 기대와 가치를 엿볼수 있는 부분이다. 프로 4년차로 접어드는 박재용도 이번 협상을 고액연봉으로 가는 디딤돌로 만들 작정이다. 작년에는 3번을 치며 왼손타자 갈증을 해소해 줬고 덕분에 골든글러브까지 움켜쥐는 행운을 잡았다. 그러나 올해는 출신의 와 조 현, 국가대표출신 장석희 등 왼손타자들이 대거 합류해 `희소성'으로만 버티기는 어렵게 됐다. 따라서 박재용은 작년말 마무리훈련부터 팀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팅 파워를 길러 홈런수를 두자리수로 끌어올리는 등 과거 실업 포스콘시절 보여주었던 중장거리포의 위력을 되찾는게 목표다. "많고 적음을 떠나 5천만원이 갖는 상징성이 중요하다. 신인급들의 연봉도 4천만원에 육박하는 현실을 인정해달라." 스타들의 그늘에 가려있다가 비로소 스포트라이트 안으로 발을 딛게된 박재용의 각오가 다부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