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가자!97 본격 동계훈련
기사입력 1997년 01월 09일 14시 58분
`97 대장정 스타트.'
현대 `미스터 유니콘' （29）가 본격적인 동계훈련의 총성을 울렸다.
왼쪽 손목 수술 이후 사실상 휴업해온 는 구랍 27일 깁스를 푼데 이어 새해 벽두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새해 첫태양이 떠오른 지난 1일 는 서해의 외딴섬 승봉도를 찾았다.
승봉도는 조상들의 선산이 있는 마음의 고향으로, 야구스승이자 아버지인 김진영씨도 이곳 출신.
할아버지 산소앞에 무릎을 꿇은 는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지난해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 3일동안 승봉도 모래사장에서 러닝을 했다.
인천으로 돌아온 다음날인 4일에는 곧바로 오대산으로 향했다.
60㎝ 이상 눈이 쌓여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산과 계곡을 는 마음껏 뛰어올랐다.
병원과 집을 오가며 가벼운 하체운동만 하던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 대자연을 호흡하며 모처럼 뜨거운 땀을 흘리는 기분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상쾌했다.
오대산 정상에 오른 는 하얗게 뒤덮인 세상을 내려다보며 뚜렷한 올해 목표를 세웠다.
지난 94년 세웠던 자신의 시즌 최다홈런（23개） 기록을 갱신하는 것.
팀의 주포로 3할보다는 대포 한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을 먹었다.
최선의 팀플레이를 하는 동시에 여지껏 한번도 안아보지 못한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3일간의 오대산 특훈을 끝낸 는 11일 시작될 팀훈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