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마사회-마주들 반발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5시 14분
한국마사회가 올시즌 경마의 경마일수와 경주수를 임의로 축소, 물의를 빚고 있다. 마사회가 오는 11일 개막되는 올시즌 경마를 지난해의 94일에서 90일로 줄이고 1천1백6경주를 1천30경주로 축소하자, 마주협회와 조기협회 등 유관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 마사회는 지난해말 내부적으로 경마일수 축소 계획을 확정하고 마주협회 등과 사전에 충분한 상의도 없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마주협회와 조기협회측은 경마일수와 경주수가 줄어들 경우 일부 마주와 기수, 조교사에게만 상금이 편중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기게 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 경마일에만 발행하는 15개 예상지 업체들은 물론, 과천경마장을 비롯한 22개 장외발매소의 매점과 식당업자들은 "경마일 축소는 생존권 침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다급해진 마사회는 공식 발표 절차도 거치지 않은채 경마일수를 지난해와 같은 94일로 환원시키고 경주수도 76경주 축소에서 28경주 축소로 슬그머니 수정했다. 이에 따라 설날 연휴 직전이라는 이유로 휴장될 예정이었던 내달 1일과 2일에도 경마가 시행되게 됐으며 나머지 2일간은 7월 2∼3주에 금요경마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마주들은 "마사회는 마주협회와 조기협회, 예상지협회 등 유관단체들에게 행사할수 있는 최대 강권인양 매년 상습적으로 경마일수와 경주수 축소 문제를 들먹이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마사회의 횡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주협회의 한 관계자는 "경주수가 줄어들 경우 마주들의 출전기회가 줄어 적자 마주들이 만회할 기회가 그만큼 사라지게 되는데, 경마 발전 정도에 비추어 경주수를 늘려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축소 결정을 내린 것은 유관단체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경마시행 계획 수립시 충분한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