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문경새재 도립공원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5시 01분
철마다 달라지는 빼어난 산이 기다리고, 청풍명월의 호수가 손짓하며, 옛사람들이 드나들었던 낭만넘치는 고갯길이 있는 곳. 귀중한 역사 유적이 주위에 흩어져 있고, 온천 휴양지와 스키장도 가까워 구색을 갖췄다. 문경새재(鳥嶺)도립공원. 조선조때만 해도 경상도에서 충청도를 거쳐 한양으로 올라가는 주요 길목이었던 이 새재길은 소백산맥의 풍경속에 파묻혀 트레킹을 즐기기에 멋진 곳이다. 경북 문경시에 있는 제1관문에서 충북 괴산군에 속하는 제3관문까지, 봇짐을 지고 다니던 옛사람들의 발자취를 쫓아 가다보면 2시간 남짓 걸린다. 길가 주막에서 파는 도토리묵과 촌두부에다 옥수수로 빚은 막걸리를 한잔 걸치면 더욱 신바람이 난다. 제3관문을 벗어나 수안보쪽으로 걸어나오다보면 수령 360년이 된다는 노송이 `독야청청' 서 있는게 인상적이다. 이 늙은 소나무는 어사 박문수가 새재를 넘어 한양으로 가던중 신선봉의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이곳 주막에서 하룻밤 머물고 가면서 `기념 식수'했다는 야사가 전해지고 있다. 운치있는 문경새재 제3관문 입구에 작고 예쁜 호텔 하나가 최근 문을 열었다. 호텔 산그림.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에 있는 이 `더 하우스 산그림'은 분위기 넘치는 산장식 가족호텔로 꾸며졌다. 관광인 출신의 이 호텔 대표 이종완씨(54)는 "최근 유럽의 휴양호텔들은 매머드급에서 30실 미만의 작은 가족호텔로 축소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산과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즐거움을 나누도록 음식과 부대시설,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객실 22실(한실 6실, 양실 16실)의 산그림호텔은 객실 각 방에서 신선봉을 비롯한 소백산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 창문을 열면 바람과 새소리가 들리고, 단원 김홍도가 반해 화폭에 담았다는 수옥폭포와 저수지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부대시설로는 전통한식당 `향정(鄕亭)'을 비롯해 레스토랑 `산유화', 누구나 어울려 대화를 나눌수 있는 바 `솔밭'을 오픈했으며, 봄 여름철엔 야외식당까지 열어 향토 먹거리잔치와 흥겨운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따뜻한 분위기와 전망좋은 방들이 있는 산그림호텔(0445_33_8814)의 숙박료는 하룻밤에 6만원. 손님들을 위해 새재 등산로 입구인 문경시 제1관문과 라듐온천욕장이 있는 수안보 와이키키호텔까지 셔틀버스를 무료 운행하며, 온천욕 이용료도 50% 할인해준다. ▲교통편＝승용차는 중부고속도로 음성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금왕읍을 거쳐 3번국도를 타면 충주시 분교를 지나서 수안보온천에 다다른다. 수안보온천에서 산그림호텔이 잇는 문경새재 3관문 입구 주차장까지는 약 10분거리. 수안보에서 문경쪽 언덕길을 올라가다가 왼쪽 수련관입구라는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꺾어들면 3관문으로 들어간다. 서울에서 문경새재 3관문까지는 약 3시간이 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