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원] 나의 해 잘풀릴것 같아요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51분
`굿바이 96, 굿모닝 97.' 현대 안병원（24）에게 새로 밝은 소띠해는 단순히 새해라는 의미 이상으로 다가온다. 온통 우울한 기억으로 얼룩졌던 묵은 해가 갔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샘솟을 일이다. 지난해는 투수의 생명이라 할 어깨 부상으로 2군에서 보낸 날들이 더 많았다. 20게임에서 4승5패, 방어율 4.47의 고개를 들기 힘든 성적. 거기다 12월7일 체육대회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이마에 골절상까지 입고 말았다. 끝까지 지지리도 안 풀렸던 한해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제 모두 옛날 일이다. 아직 머리에 통증이 가끔씩 찾아오긴 하지만 훈련에는 전혀 무리가 없어 안병원은 새해가 밝자마자 중앙병원에 나가 힘차게 재활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원래 중앙병원 재활프로그램은 오는 10일까지 잡혀 있었지만 안병원은 특별히 2주일간 일정을 연장해 완벽한 몸을 만든뒤 팀훈련에 합류할 작정이다. 시즌 말엽 통증이 사라졌던 어깨 근육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는게 첫번째 목표다.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해였어요. 하지만 이제 모든게 바뀔 거예요." 안병원의 올해 목표는 데뷔 첫해인 92년 10승, 94년 11승에 이어 세번째로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치열한 선발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73년생으로 소띠인 안병원은 자신의 해에 제2의 야구인생을 활짝 열어젖힐 포부를 불태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