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신인왕 '두발 앞으로'
기사입력 1996년 10월 06일 14시 32분
수원 삼성의 간판신인 박건하(25.FW)가 `신인왕 굳히기'에 나섰다. 박건하는 5일 전기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와의 라피도컵 후기리그 10차전서 전반 32분 절묘한 `깎아치기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사흘전 포항전 몰수패의 후유증을 딛고 팀이 3대1로 승리하는데 주역이 됐다.
지난 8월28일 대우전(창원.4대0 승) 이후 무려 6게임, 38일만의 골.
이로써 박건하는 정규리그 통산 8골-6어시스트를 마크, 그동안 줄곧 추격해온 현대 안홍민(8골-1어시스트), 대우 김재영(6골-2어시스트)과의 격차를 다시 벌리며 신인왕 등극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현대가 `신인왕 만들기'에 나선 안홍민과 이날 맞붙은 박건하는 최소한 두수 이상의 기량차를 보이며 당당한 신인왕 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초조했는데 막힌 물꼬를 튼 것 같아 상쾌하다. 남은 6게임서도 이같은 기세를 지켜나가도록 하겠다."
사실 박건하가 한달 넘게 골사냥에 실패하자 성급하게 `한계'를 언급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실업 최고의 골게터 출신'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골문 언저리에서만 뱅뱅도는 모습도 빈번하게 노출됐다.
그러나 스트라이커진이 빈약한 팀 사정상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은 것도 그의 발목을 묶은 주된 이유중의 하나였다.
포항 , 라데처럼 세련미는 없어도 파괴력이 돋보이는 용병 유리(29.러시아)가 가세한 것과 때를 같이해 그의 공격포인트 사냥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이 이를 말해준다.
박건하는 요즘 유리가 상대진영 깊숙이 박히면서 공격형 MF로 처져있다가 찬스가 나면 투톱에 가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드리블과 패싱, 체력 등이 더욱 요구되고 있지만 박건하는 이를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득점레이스에선 현재 선두그룹에 4골차로 뒤져 남은 일정상 득점왕까지 겨냥하기엔 버거운 입장이지만 박건하는 "팀이 역대 최고의 신생팀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야망을 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