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세르게이] 득점왕 레이스 '속타네'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5일 14시 10분
## 나란히 12골서 멈춤‘초조한 선두’ `꾀돌이' (26.일화)과 `북극곰' 세르게이(26.)의 속타는 득점왕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 둘은 나란히 12골을 기록하며 득점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그러나 종착역으로 치달을 수록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은 지난 8월28일 전이후 4경기 무득점. 무려 37일간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맹렬한 기세로 따라붙던 세르게이도 과 높이를 맞추는데까진 성공했으나 좀체 앞서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다. 특히 후기리그들어 치열한 순위싸움이 계속되며 자신들의 개인 성적을 챙기기보단 팀플레이에 치중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속은 더 탄다. 세르게이는 지난 3일 전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3분 유상수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1골을 추가하며 선두로 뛰쳐나갈 황금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니폼니시 감독은 세르게이대신 조셉을 키커로 지명했다.
올시즌 9골중 7골을 페널티킥으로 잡아낸 전문키커 조셉을 앞세워 확실한 승부를 내기 위해서였다. 지난 2일 현대전서 경고 2회로 결장한 도 쓴 입맛을 다시기는 마찬가지.
공교롭게도 자신이 빠진 날에 페널티킥이 나와 1골을 더해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은 지난 8월18일과 24일 2게임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활화산같은 폭발력을 보여줬지만 상대팀의 집중마크와 견제로 갈수록 발끝이 무뎌지고 있는 상태. 특히 공격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게임메이커 역을 하다보니 득점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세르게이 또한 지난달 12일 전서 3번의 골폭풍을 휘몰아치며 1골차로 바짝 따라붙으며 여유를 보였지만 이후 3게임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추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본지 박병주 해설위원은 "올시즌 나란히 2차례씩 해트트릭을 기록할 정도로 골집중력이 탁월한 이들인만큼 어느팀이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느냐가 막판 득점왕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