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덕배] 4년 침묵깨고 리메이크앨범 발표
기사입력 1996년 10월 05일 13시 38분
## “노래가 미치도록 그립더군요” 가수 조덕배( 37)가 4년의 침묵을 깨고 최근 발표한 7집 `러브 테마'는 좀 뜻밖의 앨범이다. 싱어 송라이터를 고수해 왔던 그가 소위 리메이크 앨범이란 걸 선보였기 때문이다.
고(故)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임희숙의 `진정 난 몰랐네',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 고(故)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등 평소 애창가요와 샹송을 애 한 조덕배의 목소리로 새단장했다. 10곡 중 유일하게 들어있는 신곡 `슬픈 달밤에 부르던 노래'도 사촌동생 한성욱이 만들어 주었다. 이 곡에서는 그간 힘겨웠던 조덕배의 심경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92년에 `노란 버스를 타고 간 여인'을 냈었으니까, 한 4년 됐군요. 개인적으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노래가 미치도록 그립더군요."
7년을 사귀어오던 여인과의 결혼문제로 갈등을 겪었으며 지난해에는 대마초흡연혐의로 구속되는 등 가슴앓이가 지독했다. 그는 아내의 도움으로 상처를 조금씩 회복하면서 리메이크앨범을 기획하게 됐다.
"프로그레시브적인 자세를 가지고 만든 거라 할 수 있어요. `젊은' 감각을 내보겠다며 컴퓨터 시狙스도 사용해보고 말이죠. 남의 노래라는 생각에 많이 망설였는데 저작권 문제로 작곡가들 만나고, 연습하고, 녹음하는 동안 내노래같은 애착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조덕배7집'이란 타이틀도 붙였고 요즘은 노래홍보를 위해 라디오방송에도 간간이 출연한다. 예상 외로 반응이 괜찮아 내년쯤 선보일 8집 작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젠 여태까지 해왔던 것과는 또다른 종류의 사랑얘기를 부르려 한다"는 조덕배는 "3개월된 딸아이 `우주'가 아무래도 주인공이 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 김소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