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규,이강돈] '큰소리' ♣
기사입력 1996년 09월 30일 15시 09분
**81학번 동기…"큰 경기엔 내가 더 세다" 올해가 마지막이다. 한화 (35)과 현대 윤덕규(33)는 이 생각만으로도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른다.
한시대를 풍미한 대표 타자였던 `81학번 동기'들이 우승의 전진기지인 준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된 것.
최고참인 이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은 지난 91년 해태와의 1차전에서 로부터 결승 솔로홈런을 쳐낼만큼 큰 경기에 강하다.
윤덕규도 90년 시절 를 제패해 팀내 유일한 우승 경험자라는게 강점.
특히 이들은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여서 준플레이오프를 맞는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 86년 데뷔해 프로 11년차를 맞는 의 모습은 비장하기만 하다.
중심타자로 에 도전하길 4번,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미끄러진 `한' 때문이다.
윤덕규도 할 말이 많다.
올시즌 규정타수를 채우지도 못한채 타율 2할6푼7리에 그쳐 `영원한 3할타자'의 이미지에 흠을 남겼다.
주위에서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는 말이 들릴때마다 오기가 불끈 솟는다.
그래서 양팀의 훈련장에서는 두 고참의 목소리가 유난히 시끄럽다.
"이게 마지막 포스트시즌이라는 각오로 뛰겠다"는 과 "아직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윤덕규.
`큰 경기에는 역시 고참이 강하다'는 속설이 다시 입증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