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현대] 양이냐…질이냐 루키대결 볼만♣
기사입력 1996년 09월 25일 14시 13분
`양(量)보다 질(質)인가, 아니면 질보다 양인가.'
다음달 1일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한화와
현대가 특급 신인들을 첨병에 내세워 상대의 허를 뚫는다.
최근 몇년 동안 투수력의 팀으로 불러온 두팀은 공교롭게도 올시즌 신인타자들의
등장과 함께 팀색깔을 바꾸는데 성공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화는 송지만 홍원기 임수민 등
`준척급' 타자들이 상-하위 타선에 고루 배치돼 있다는 것이고,
현대는 박진만 등 `알짜배기' 2명이 공-수의 핵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 신인들이 드러나진 않지만 각각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꾸준히 제몫을
해낸다면 현대는 그야말로 화끈한 방망이와 화려한 수비가 돋보인다.
올해 한화의 `신인 4인방'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중견수
송지만.
비록 의 그늘에 가려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지만 홈런
18개를 쳐내는 괴력을 뽐내며 2할8푼7리의 수준급 타율을 기록했다.
홍원기 역시 이 컨디션 난조로 빠진 사이 홈런 9개를
날리며 팀의 4번타자 중책을 무리없이 수행했고 2번 타자로 출전한
는 탁월한 야구센스로 팀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이에 맞서는 현대의 두 거물신인은 기록면에서 한화의 4명을 압도한다.
신인왕 은 홈런 30개와 108타점을 기록해 `일당백'의
위력을 마음껏 발휘했고 박진만 역시 유격수 수비의 부담속에서도 2할8푼3리의
높은 타율을 올렸다.
이들 둘은 합작으로 146타점을 뽑아내 팀 전체 타점(462점)의 32%를 점유했다.
`양과 질'로 대변되는 한화와 현대의 신인싸움은 곧 두팀의 플레이오프행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