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루이 13세는 누가 마시나
기사입력 1996년 09월 22일 16시 13분
저세상으로 간지 한참이나 된 한 프랑스 왕이 세계사교실의 학생들이 아닌 일반시중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그 이름 루이13세!! 서양사람들은 그들의 위인이름을 나폴레옹이니 루이13세니 조니워커(6.25때 우리나라에 왔던 장군)등 해서 술로 환생시키고 있는데 우린 감히 단군 양주니 연산군위스키니, 막걸리등으로 부르지 않는다. 단, 최근 비교적 싼 술인 소주에 김삿갓과 황진이 등의 연예인(?)이름을 붙이긴 했다. 각설하고-루이13세라는 술이 말썽을 빚고 있다. 2천원 정도씩 추렴해서 쓴 막소주 한두잔 걸치는 우리 서민들은 한잔에 13만원 꼴, 빈병값만 10만원, 실제 한병 술값은 200만원이나 나간다는 그술 얘기에 나온 혀가 들어 가질 않는다. 화가 난 김에 조금 더 계산을 해 보자. 한잔에 13만원이면 한 모금에는 대략 2만원은 될 것이고 냄새만 맡는 데도 한번에 5천원은 내야 하리라는 생각이다. 아니 이런 술이 있다는 말만 듣고도 최소한 천원씩은 내던가 해야 겠다. 흑싸리쭉정이 백성이 20만원짜리 호텔방에 들어가 누워 있으면 눈 한번 감는데 몇만원씩 깨지는 성 싶어서 밤새 잠을 못 자는 데 만일 2백만원짜리 술을 마시면 아까워서 취하지도 않을 것 같다. 그런데도 내 돈 아닌 국민들 세금을 겨울에 눈 내리듯 펑펑 쓰시는 의원나리들께선 언제라도 또 마실 수 있어서 마구 취하는 모양이다. 의원:이봐, 경찰! 나 2백만원짜리 술 마셨지 끄윽!
경찰:앗! 의원님이시군요! 자동차까지 모시겠습니다.
의원:자네 사람을 알아 보는군!
경찰:술을 알아 보는 거죠 뭐!
의원:좋아, 차를 타고… 어? 이거 어찌된 거야? 도대체 차안이 엉망이 아니냐구! 경찰:무슨 일이 있습니까?
의원:내 3천씨씨짜리 생맥주 아니 자동차의 안을 싹 쓸어 갔다구! 핸들도 고급 오디오도 심지어는 계기판도 없지 않소? 경찰:의원님! 루이13세를 깰 루이14세를 한잔 더 걸치고 오셔야 겠는데요.
의원:왜?
경찰:지금 뒷자리에 타셨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