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한가위 당근' 쾌척
기사입력 1996년 09월 21일 14시 26분
**선수 200만원-코칭스태프 300만원씩 후기리그서 막판 대반격 채비를 서둘고 있는 부산 대우가 이번에는 풍성한 `한가위 당근'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선수 개인당 2백만원.
극소수의 `주전자 당번'을 제외하고 최소한의 팀 기여도만 인정되면 똑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김태수 감독대행과 곽창규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게도 최고 3백만원까지 격려금이 지급된다.
30명의 선수단 규모를 감안하면 총 5천만원을 훨씬 상회하는 파격적인 보너스다.
9개구단중 7위(1승4무4패). 부진한 성적표를 생각하면 당연 고개가 갸웃거려 진다.
잘나가는 신생팀 수원 삼성, 전기리그 챔프 현대도 `원칙론'을 앞세워 특별 수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등 대다수 구단들이 최소한의 성의 표시에 그치고 있다.
대우 역시 지난해까지는 한가위 떡값이라야 보통 20~30만원의 평범한 수준에 그쳤다.
구단의 김정세 사무국장 직무대행은 "마침 추석을 앞두고 후기리그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1승을 따낸 선수들의 사기 진작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4무4패로 깊은 수렁에 빠져있던 지난 18일 울산 현대전(동대문)서 무승(無勝)의 사슬을 끊고 2대0으로 승리한 것은 단순한 첫 승 이상의 값어치를 갖는다는게 구단측의 생각이다.
잇따른 심판의 편파판정 시비로 선수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던데다 오는 10월3일 안양 전까지 2주동안의 `황금 방학'을 앞둔 시점이어서 어떤 승부보다 의미가 컸다는 것.
김 국장은 "분위기로 봐 현대전마저 잃었을 경우에는 `가을방학'의 효력을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지급되던 승리수당이 포함된 액수이긴 하지만 전례없는 `당근책'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부추기고 있는 대우가 주전 대부분의 부상 복귀와 맞물려 후기리그 막판에 어떤 성적표를 보일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