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나산 제10구단 지배주주 '부담되네'
기사입력 1996년 09월 19일 14시 35분
## 삼성, 축구발전기금 40억원 납부결정 `전자군단' 수원 삼성의 창단과정에서 떠오른 축구발전기금의 `불똥'이 제10구단 대전 프로축구단(가칭)으로 튀고 있다. 축구발전기금의 출연방법을 놓고 작년 2월 창단발표 이후 줄곧 연맹과 이견을 보여 온 삼성은 17일 윤성규 단장이 프로축구연맹(KPFL)을 방문, 발전기금 40억원을 현 금으로 납부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1년 가까이 끌어온 삼성의 축구발전기금 출연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게 됐다. 당초 삼성측은 그룹이 축구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세워야 한다는 전제하에 `현 금 출연'에 난색을 표해왔으나 나머지 8개 구단이 합쳐 삼성과 같은 액수의 발전기 금을 출연키로 함에 따라 타협점을 찾았다. 삼성은 40억원의 기금을 3~4차례로 나눠 연말까지 완납할 예정이다.
삼성이 축구발전기금을 내기로 함에 따라 제10구단인 대전 프로축구단도 어떤 식으 로든 기금 출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프로축구연맹의 이종환 부회장은 17일 연맹을 방문한 대전 프로축구단 발기인대표 이인구 의원(자민련)과 지배주주인 의 박봉규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서 삼 성과 같은 40억원을 축구발전기금으로 출연토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전 프로축구단의 실질적인 운영자인 나산이 과연 이만한 거액을 내놓을 수 있는가 하는 것. 나산측은 연맹의 기금출연 요구에 일절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으나 당혹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창단준비금 50억원 출연에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나산으로선 `무상증여'와 다름없는 수십억원의 발전기금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 그렇다고 삼성과의 `덩치' 차이를 이유로 기금출연 배제를 요구한다면 `형평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대전 프로축구단의 축구발전기금 문제는 자칫 창단여부를 좌우할 최대의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