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나는 던지고 싶다” 분통
기사입력 1996년 09월 18일 14시 26분
## 9월 홈경기 2번등판@@“러셀감독 이해못해” "알 수 없는 투수 기용에 좋은 리듬 다 깨지겠네!" (23)가 단단히 화가 났다.
그도 그럴 것이 9월중 10차례의 홈게임에서 는 단 두 번을 던졌기 때문.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 피츠버그, 신시내티와의 각 3연전, 와의 4연전에서 10일 신시내티전 1이닝, 16일 세인트루이스전 2 을 각각 무실점으로 막은게 전부.
는 "방학이 너무 길다"고 씁스레 한 농담을 하면서도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나타냈다.
"코칭스태프의 투수 기용이 이해하기 힘들며 러셀 감독이 대단히 조급한 모양"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즌 막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반게임차의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러셀 감독의 마음이 급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구원투수진 기용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
는 물론 우완 대런 드라이포트와 좌완 스캇 레딘스키도 요즘 등판이 거의 없다.
지난 1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합류한 짐 브루스키, 헤수스 마르티네스, 펠릭스 로드리게스도 어깨 힘이 남아돌고 있다.
반면 우완 안토니오 오수나와 좌완 마크 거스리는 이틀이 멀다하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물론 의 등판 기회가 줄어든 것은 선발 투수진의 호투에도 큰 이유가 있다.
러셀 감독은 의 역할에 대해 선발이 흔들릴 경우 곧바로 투입, 2~3이닝을 막는 롱맨이라고 늘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시즌 중반 부진하던 선발 로테이션은 최근 들어 5명의 투수가 거의 매경기 7~8회까지 호투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임에 자주 나서지 않으니 감각을 잃고 짜증이 나고 초조한 것은 사실이다.
는 "18일부터 열린 콜로라도, 와의 잇단 원정경기에서는 3~4일에 한번은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믿는다. 단 1이닝이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온몸 투구를 하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 =민훈기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