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최해식]“1할타자 얕보지마”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6일 14시 43분
## 안타수는 적지만 쳤다하면 승부 직결 `꿀과 젖이 흐르는 1할 타자.' 해태 최해식(28)은 분명 물방망이다.
타율 1할8푼6리로 2할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상대투수들이 절대 쉽게 건널수 없는 지뢰밭이다.
올시즌 52안타에 불과하지만 27타점으로 2개의 안타중 1개꼴로 꼭 일을 저질렀다.
지난 15일 광주 한화전에서 최해식은 `고단백 방망이'였다.
1-1로 맞선 2회말 1사 2,3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
7회말에도 1타점을 보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매직넘버를 2로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름대로 비결이 있다.
경기가 시작되면 최해식의 눈은 상대투수의 볼배합을 읽느라 바쁘다.
적을 먼저 알고 승부를 하자는 자세를 지키다보니 물방망이가 결정적인 순간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수비는 더 영양가가 높다.
쌍방울 박경완이 도루저지를 가장 잘한다고 소문이 났지만 최해식도 그에 못지 않다.
주전포수였던 정회열이 함부로 자리를 넘보지 못할 만큼 감독도 인정하는 어깨다.
작년까지 보잘것 없는 투수였던 임창용 강태원이 올시즌 든든한 허리로 자리잡게 한 투수리드도 일품.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태산도 움직일것 같습니다. 타력이 약하다고 말하지만 요즘에는 방망이도 자신이 붙은 만큼 에서도 큰 일을 내고 싶습니다."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체력.
지난 91년 데뷔후 가장 많은 109경기를 뛰고 있으니 아무래도 힘이 달린다.
하지만 젖먹던 힘까지 내는 최해식이 있기에 해태의 안방은 든든하기만 하다.
<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