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인기에 멍든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14일 15시 03분
## 바쁜 일정에 몸돌볼 틈없어 건강악화 병원신세 인기에 웃고 인기 때문에 운다. 연예인들에겐 치솟는 인기와 명성 만큼이나 잃는 것도 많다. 바로 건강이다.
몸이 아파도 하던 일을 팽개치고 금방 병원으로 달려갈 수 없는 이들은 인기라는 굴레에 갇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던 연예인들이 줄줄이 병원신세를 져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 가수 겸 탤런트 길은정이 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아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FM `길은정의 3시와 5시 사이'를 진행하며 올가을 일본에 진출해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던 그녀는 수술후 최소 한달은 쉬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개월째 진행해온 라디오프로는 15일부터 성우 권희덕씨가 대신 맡기로 했다.
개그맨 은 지난달 중순 허리디스크로 학병원에서 2주간 수술을 받았다.
은 수술을 한 뒤에도 2TV `코미디세상만사' 2FM `의 가요산책' 등 동료개그맨 이 대타로 나선 프로그램을 마냥 손놓고 있을 수도 없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방송을 다시 시작했지만 당분간 물리치료를 받아야하는 형편이다. 라디오와 TV에서 인기 DJ로 떠오른 도 몸에 무리가 생겨 다음달초 입원을 위해 방송출연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고 개그우먼 는 허리와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4~5군데의 밤무대 출연을 모두 중단했다. 는 이미 예정돼있는 SBS TV 출연 등 꽉짜여진 스케줄을 뺄 수 없어 상태를 봐가며 내년쯤에나 입원을 고려하고 있다.
또 지난 12일엔 이 패션의류 `씨씨클럽' 카탈로그 촬영을 위해 체코 프라하로 떠났다가 현지에서 쓰러진뒤 급히 한국으로 후송돼 안암동 우신향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 강일홍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