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시리즈 직행 위기… 왜?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1일 14시 48분
## 최근 1승6패 내리막 2위와 2.5게임차 해태의 96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전선에 먹장구름이 꼈다. 시간만 지나면 직행 티켓을 잡을 것 같았던 상승세는 꺾인지 이미 오래다. 오히려 한화 쌍방울 등 2~3위팀에 밀려 3위 추락 위기에 빠졌다.
9월초만 해도 2위와 6게임까지 벌어졌던 간격은 최근 7경기서 1승6패를 하는 바람에 11일 현재 2.5게임차로 줄어들었다. 해태가 무기력해진 것은 ▲ 투수진의 붕괴 ▲ 이미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듯한 해이한 분위기 ▲ 일부 선수들의 감독과의 갈등 등 단 한구석도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투수진을 보자.
한창 잘 나갈 때는 어느 투수를 내보내도 5이닝은 거뜬히 막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한경기에 4명이 보통이고, 지난 10일 광주 쌍방울전에서는 무려 7명이 나가 14점이나 내줬다. 을 축으로 한 선발진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2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낸 것은 단 2게임.
특히 승리의 보증수표이었던 에이스 은 15승을 올린 뒤 3연속 선발등판에 실패했고 든든한 허리였던 임창용 강태원 이재만 등도 한계에 다달은 모습이다. 마치 우승을 해놓은 것 같은 분위기도 부진의 한 원인이다.
감독은 "아직 어느 팀이 에 직행할 지 모른다"고 말을 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우승을 한 듯한 착각에 빠져 있다. 팀보다 개인성적이나 올리려는 무리한 플레이가 많다.
주자가 나가면 진루타를 치려는 모습이 뚜렷했지만 이제는 욕심을 잔뜩 내다 삼진이나 병살로 물러나기 일쑤다. 몇몇 선수들의 개인플레이도 문제다.
김감독이 "번트사인을 내면 벤치의 사인을 무시한다"고 불만을 토로할 만큼 일부 선수들은 제멋대로 야구를 한다. 11일 광주 쌍방울전에서는 송유석이 패전처리로 나선데 불만을 품고 무성의한 투구로 주위의 빈축을 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즌초 꼴찌후보라는 누명을 벗고 선두를 질주해온 해태가 총체적 난국을 딛고 우승의 순간을 맞을지 현재로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