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테니스] 샘프러스 2연패 그라프
기사입력 1996년 09월 09일 15시 34분
피트 샘프러스(25.미국)와 슈테피 그라프(27.미국)가 96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89만달러) 남녀단식에서 나란히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톱시드의 샘프러스는 9일(한국시간) 뉴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결승서 2번 시드 마이클 창(미국)을 3대0(6-1 6-4 7-6)으로 완파, 올시즌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샘프러스는 지난 90, 93, 95년 우승에 이어 US오픈에서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샘프러스는 강력한 서브앤발리를 주무기로 1,2세트를 각각 6-1, 6-4로 쉽게 끊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또 여자단식 톱시드의 그라프도 원숙한 기량으로 홈코트의 2번 시드 모니카 셀레스(23.미국)를 1시간27분만에 2대0(7-5 6-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5번째 US오픈 패권을 차지한 그라프는 지난 프랑스오픈, 에 이어 올시즌 3번째이자 개인통산 21번째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거머쥐며 세계 최정상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로써 그라프는 마가렛 스미스 코트가 갖고 있는 그랜드슬램대회 여자단식 최다우승기록(24회)에 3개차로 육박하게 됐다.
그라프는 장딴지 부상과 대회기간동안 아버지 페티르씨가 탈세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우환속에서도 꼿꼿하게 정상에 올라 더욱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1세트 4-5로 뒤졌던 그라프는 좌우 코너를 찌르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반격, 7-5로 첫세트를 따냈다.
2세트서도 그라프는 셀레스의 첫 서비스게임을 잡아내며 기선을 장악, 6-4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그라프는 승부의 고비처에서 시속 160㎞대의 강력한 서비스로 10개의 에이스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셀레스는 어깨 부상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채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그라프의 벽에 막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여자복식 결승서 2번 시드의 지지 페르난데스(미국)-나타샤 즈베레바(벨로루시))組가 톱시드 야나 노보트나(체코)-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組에 2대1(1-6 6-1 6-4)로 역전, 우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