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07일 14시 45분
**담배꽁초 위에 공을 놓고 티샷해도 상관없다(109) 그날따라 K씨의 티(tee)는 샷을 할 때마다 부러져나갔다.
나인홀을 돌고나니 준비해간 티도 거의 바닥이 났다.
그렇다고 티를 `구걸'하자니 찜찜하고 자기편 캐디도 갖고있는 티가 없는지라 15번 롱홀에서 어쩔 수 없이 팅그라운드의 흙과 풀을 쓸어모아 북돋운뒤 그 위에 공을 놓고 샷을 날렸다.
동료들은 즉각 `라이의 개선'이라고 주장, 2벌타를 먹어야한다고 열을 올렸다.
정답은 무벌타(無罰打)이다.
골프에서는 티샷을 하기전의 공은 인플레이의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제약도 받지않는다.
따라서 이 경우 흙이나 풀 이외에 담배꽁초 위에다 공을 올려놓고 샷을 했더라도 벌타는 없다. 매너상 문제는 남겠지만.
같은 맥락으로 공을 티에 올려놓은채 뒤땅을 발로 밟아다지는 행위도 반칙이 아니다.
그러나 팅그라운드를 벗어나 이같은 행위를 했다면 이는 의당히 `라이의 개선'으로 인정돼 2벌타를 받아야한다. 이때는 이미 인플레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참에 알아둘 일은 라운딩 도중 티가 동났을 때는 체면차리지 말고 동료에게 얻어서 사용하라는 것이다.
골프룰에는 클럽만 빌리지못하게 돼있지, 공이나 티를 빌리는데는 아무런 제약을 두지않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