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사극-현대극 넘나드는 야누스 연기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3일 14시 07분
## S-TV 만강 - 사랑실패 불가입문 '명서'@@ 8월의 신부 - 천방지축 '상우'역 개성파 (21)이 올가을 TV와 영화, 사극과 현대극을 누비며 변화무쌍한 연기를 펼친다. 현재 SBS TV 월화사극 `만강'과 수목드라마 `8월의 신부'에 출연중인 은 두작품에서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모래시계' 이후 한층 다양해진 연기세계를 뽐내고 있다.
`만강'에서는 천민 과의 사랑에 실패하고 결국 불가에 입문하게 되는 양반집 자제 `명서', `8월의 신부'에서는 정 찬과 가 전생의 비밀을 풀게 되는데 결정적인 해결사 노릇을 하는 `상우'가 그의 몫이다. 정통 사극의 캐릭터답게 명서가 `비장-엄숙' 스타일이라면 상우는 럭비공처럼 통통 튀는 천방지축 신세대 젊은이. `만강'은 처음해보는 사극이라 감을 잡지 못해 고생했지만 10회 이후부터는 마음이 차분해져 연기공부가 많이 됐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8월의 신부'는 모처럼 해보는 밝은 역할인데다 `만강'에서 고생을 한 덕분인지 "더할나위 없이 재미있고 편하다"고. 은 10월말이면 끝나는 두 작품에 이어 SBS TV의 새 수목드라마 `형제의 강'과 영화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로 곧바로 바통터치를 한다. 시대극 `형제의 강'에서는 드라마의 중심축이 되는 3형제중 막내로 소아마비로 태어났지만 의지력이 강한 인물인 `준호'를 연기하며, 지난달 29일 첫 촬영에 들어간 `그는 나에게…'에서는 김갑수와 의 숨겨진 아들 `동준'을 맡는다. 지금 하고 있는 역과 해야할 역이 아직은 모두 조연. 은 "나이도 어리고 배워야 할 게 많아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뒤 정말 나에게 맞는 역할을 맡아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을 물론 갖고 있다. 은 "나이에 맞게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멜로물의 주연이라면 좋겠다"며 싱긋 웃는다. <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