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4팀 중심선수들] 뒤늦은‘회춘바람’ ♣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3시 48분
## 포스트진출 물건너간뒤 잘하면 뭐하나 헐레벌떡 모범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에 도착했어도 비행기가 이미 떠나고 없다면. 차라리 일찍 일어나 고물버스 타고 나온 것만 못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물건너간 하위 4개팀에는 정작 중요할 때는 별 힘을 못쓰다가 `원님 지나간 뒤 나팔 부는' 선수들이 빠짐없이 한명씩 끼어있다. 삼성 , 롯데 , , OB 등 하나같이 팀을 대표하는 중심선수들. 시즌 내내 이들에게 목을 매고 속을 끓였던 감독들이 지금은 "진작 저렇게 좀 해주지"라며 또한번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있다. 삼성 간판타자 은 팀이 거미줄 같은 포스트시즌 희망마저 포기한 8월 이후부터 대폭발을 시작했다. 물론 그 전에도 꾸준히 3할대를 유지하며 `기본'은 했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헛방망이질을 자주 하다가 8월 한달동안만 홈런 10개를 몰아치며 괴물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극도의 타격부진으로 벤치 신세까지로 전락했던 롯데 역시 최근 현대전 3게임에서 홈런 2개, 2루타 1개 포함,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와 3타점을 올렸지만 `죽은 나무에 물주기'였다. 개막후 6연패에 빠져 한때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던 왼손 에이스 은 지난달 29일 라이벌 OB전서 7 이닝 2안타 선발승으로 벌떡 일어섰다. 톱타자 역할을 제대로 못해 고민을 안겨주던 OB 도 팀이 꼴찌로 굳기 시작한 8월 한달간 타율 3할2푼1리(109타수 35안타)를 기록했지만 대세를 돌리기에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이처럼 부진하던 선수들이 뒤늦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상은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이 기정사실로 됨에 따라 중심선수로서 그간의 중압감에서 해방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