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잠수함 봉’인가?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3시 38분
## 후반기 상대투수 전적 2승5패… 포스트행 먹구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원년의 삼미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등 인천에 깃발을 올렸던
팀들의 잠수함투수 징크스가 그것.
인천야구의 `전통'이 된 잠수함징크스는 올해 유니폼이 바뀐 현대마저도 예외는
아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식으로 언더핸드스로나 사이드암 등
`정통파 잠수함'은 물론 어깨가 조금 내려간 스리쿼터투수에게 마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올시즌 잠수함투수와의 선발대결 성적은 11승1무 12패.
팀승률 5할3푼1리를 훨씬 밑도는 부진한 성적으로 후반기에는 부진의 골이 더
깊어졌다. 2승5패.
특히 현대는 `잠수함천국'인 쌍방울에는 고양이 앞의 쥐가 되고 있다.
최근 쌍방울전 6연패를 하는 동안 30일 인천경기까지 →성영재→ 등
잠수함투수에게 3연패.
30일 경기에서는 4명의 좌타자를 기용했지만 이숭용이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좌타선에서 불과 2개의 안타밖에 뽑지 못한채 무릎을 꿇었다.
잠수함투수에게 맥을 못추자 일부 팬들은 그 원인을 79년 전국대회에서 준우승만
4번 했던 인천고 시절에서 찾기도 한다.
당시 인천고는 걸출한 투수 최계훈(현대코치)을 보유하고도 대통령배에서 광주
상고 윤여국, 봉황기에서 경북고 진동한(현 쌍방울스카우트) 등 잠수함에게
꼼짝없이 말렸었다.
특히 의 대표적인 잠수함투수였던 이길환은 삼미와의 성적을 바탕으로 연봉
협상을 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천야구는 `잠수함의 봉'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징크스에 앞서 타자들의 타격자세를 지적하고 있다.
타격자세를 낮추지 않고 정통파투수나 왼손투수를 상대할 때와 같은 타격폼
으로는 결코 좋은 타격이 나오지 않는다고 조언을 한다.
현대의 남은 게임은 모두 14경기.
잠수함투수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이 없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투명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다른팀은 이제 현대를 만나면 잠수함을 내보낼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