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인디언 유망주’의 ML 진출 좌절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5시 17분
꿈의 무대인 를 향한 꿈을 키워가는 야구선수들은 초등학교부터 마이너리그 선수들까지 그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다. 로 가는 길목인 마이너리그에서만 줄잡아 5천여명의 유망주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의 정원은 7백명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중도에 꿈을 포기하고 좌절해야하는지 모른다.
매트 라차파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구단의 마이너리그에서 손꼽는 유망주 좌완 투수였다. 22세의 나이에 1m85, 90㎏의 건장한 청년 라차파는 힘과 매서운 커브볼, 묵직한 직구를 구사하는 미래의 스타였다. 라차파는 가족들의 희망이자 또한 부족들의 자존심이었다.
바로나 미션 인 라차파는 자신이 성장한 인디언 보호 구역을 떠나 `바깥 세상'에서 `출세의 길'로 들어선 몇 안되는 바로나 인디언이었기에 그에게 거는 부족들의 기대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6일 라차파는 가족과 부족의 꿈과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부족들의 보호 구역에서 멀지 않은 주 동남부의 란초 쿠카몽고의 더블A 팀 소속이던 그는 선발 준비를 하기 위해 불펜에서 몸을 풀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구급차가 달려오는 사이 응급 조치를 했지만 그의 심장은 멎어 있었다.
병원으로 달려가는 구급차 안에서 요원들이 기적적으로 그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었으나 라차파는 깊은 혼수 상태로 빠져들었다. 그의 소생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라차파는 기적적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아주 미세하지만 회생의 기미도 보이고 있다.
인공호흡기를 떼어냈고, 가족들의 질문에 희미한 미소로 답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라차파가 다시 야구를 한다는 것은 접어두고라도 일어나 앉아 가족들과 대화라도 나누게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라차파의 가족과 친지, 부족들은 번갈아가며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의 침상 곁에서 불침번을 서며 사랑을 불어넣고 있다. 그가 졸업한 샌디에이고 주립대에서는 그의 치료비를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동료들은 라차파가 쓰러지기 전날 탈의실 앞에 열심히 포스터를 붙이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만약 내일이 없다면, 너는 오늘 게임에 얼마나 열심히 뛰어야 하는지 아는가?'
의 꿈을 키우던 22세의 청년 라차파와 바로나 미션 의 좌절이 안타깝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