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S-TV‘임꺽정’알몸 목욕신 촬영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5시 22분
## “감쪽같은데…”@@ 살색 에어로빅복으로 눈가림…10월 방영 예정 24일 오후 11시 양양군 일대 기슭의 오색 약수터 계곡. 중절모를 눌러 쓴 한 중년남자와 얼굴이 검게 그을린 산골처녀의 실랑이가 쌀쌀한 초 가을날씨의 밤공기를 가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벗어야 될 것 같은데…."
"어머, 망측해라. 벗는 건 절대 안돼요."
두사람은 SBS TV 대하드라마 `임꺽정' 연출가인 김한영 PD와 임꺽정 아내 `운총'으로 출연중인 탤런트 (24).
또 한번의 실랑이질 끝에 이윽고 `TV드라마 사상 최초의 올누드 목욕신' 촬영이 시작됐다.
백두산에서 태어난 야생처녀 운총이 임꺽정을 유혹하는 장면.
"여기서 나하고 놀자." "이 밤중에 뭐하고 놀지."
임꺽정의 어깨에 얼굴을 묻던 운총이 갑자기 옷을 훌훌 벗고 계곡물에 뛰어들었다.
달빛은 구름 속에 숨어들고, 순간 바위 틈의 라이트가 수면을 비추기 시작한다.
싱싱한 물고기처럼 헤엄을 치는 운총. 바위 위의 카메라는 이 장면을 한 순간이라도 놓칠수 없다는 듯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김한영 PD가 들여다보는 간이 TV화면에는 헤엄치는 의 알몸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녀의 어깨위를 잔뜩 노려보던 카메라맨은 찰랑거리는 물결 속에 감춰진 의 엉덩이 굴곡을 발견하곤 흠칫 놀란듯 멈칫거린다.
수중 카메라까지 동원된 이날 알몸 목욕신 촬영은 무려 2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운총의 유혹을 못이겨 계곡물에 뛰어든 임꺽정(정홍채)이 그녀를 감싸안았지만 이따금 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호소했다.
이날 목욕신은 철저한 눈가림이었다.
는 살색으로 된 스판덱스 에어로빅 복장을 특별 주문해 브래지어와 검은색 팬티 위에 입고 촬영에 임했다.
그럼에도 TV화면 속에 드러난 그녀의 알몸은 올누드 그대로였다.
"감쪽같은데…." 노출을 완강하게 거부하던 의 기세에 실망감을 감추지않던 김한영 PD도 고개를 끄덕인다.
홍명희 원작과 스포츠조선에 연재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두호 극화를 토대로 한 드라마 `임꺽정'은 오는 10월중 방영예정.
< 김 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