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국] '타격왕 포기 못해!'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4시 56분
**329 3위…정경기 출전도 함께 노려 "응국이 니 괜찮나?" "괜찮심더…."
괜찮을 리가 없다.
프로 데뷔 8년만에 전 경기 출전은 처음이니까.
감독도 내심 을 쉬게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상조회장이 완장 노릇을 톡톡히 하나봐. 작년 같았으면 벌써 주저 앉았을텐데."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영향 탓이다.
지금 자신마저 벤치에 주저 앉으면 그 즉시 롯데는 `파산선고'라는걸 잘 알기 때문.
8월 들어서는 차라리 배트를 내던지고 싶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럴 수도 없는 처지.
가 오른쪽 어깨 근육통으로 덕아웃에서 사라진지 1주일이 넘었다.
20-20클럽 0순위라던 은 시즌 내내 부진으로 이젠 아예 경기에 나가지도 않고 있다.
해마다 80~100경기면 족했던 이 엄살 부리지 않고 뛰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게다가 잘 지어 놓은 한해 농사도 막판 뒷심 부족으로 망칠 순 없다.
26일 현재 팀 경기수와 같은 103경기에 나가 타율 3할2푼9리로 삼성 해태 에 이어 3위. 공교롭게도 시즌 출발선서 자신이 사이클링 히트로 순조로운 타격 상승세를 밟은뒤 또한 지난 23일 대구 현대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치며 타격 1위로 껑충 뛰었다. 시즌 종반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팀의 플레이 오프 진출은 이미 물 건너간 상태.
1등 자리를 노리는 건 타격 부문으로, 2위로 마감한 지난 94년 이후 재도전이다.
"타격 1등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 아닙니까. 조급증을 버리면 다시 기회가 돌아옵니다."
남은 경기는 23경기.
통산 타율 3할5리의 막판 저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