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밥값 못하는 늙은 사자들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4시 45분
**고액연봉자들 2군서 배팅볼 던지거나 병원 오가며 세월 보내 얼마전 삼성과 2군경기를 벌인 다른 팀 관계자의 말.
"이름 꽤나 있는 베테랑들은 여기 다 모여있으니 요즘 삼성은 어떤 선수들을 데리고 야구하나."
시즌전 우승까지도 내다봤던 삼성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친 까닭은 팀전력의 절대기준인 투수와 포수진의 열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불협화음 등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삼성의 상위권 진출에 찬물을 끼얹은 또 하나의 큰 요인으로 소위 고액연봉자로 불리는 `몸값 못하는 2군선수들'을 꼽을 수 있다. 삼성 2군멤버의 면모는 연봉 1억원의 에이스 을 비롯해 7,500만원의 김태한, 6,500만원의 , 5,355만원의 , 6,400만원의 이종두, 6,300만원의 등 이름만 놓고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삼성의 주역들이 지금은 모두 2군에서 밥값을 축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최하 월 400만원에서 800만원 이상의 두툼한 봉급봉투를 받으면서도 하는 일은 2군에서 배팅볼이나 던지는 것이 고작이다. 이유도 여러가지다.
과 은 감독에 대한 반발로 아예 올시즌 글러브를 벗었고 는 노쇠화에 따른 기량저하로 몸이 따르지 않는다. 나머지 이종두 은 고질적인 부상으로 야구장 대신 병원만 들락거린다.
문제는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이들의 재활용이 매우 회의적이란 점이다.
삼성 프런트로선 올시즌이 끝난 뒤 계륵같은 `늙은 사자들'의 처리로 한차례 홍역을 피할 수 없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