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골…] 8월은‘해트트릭의 계절’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5시 34분


## 조정현등 후기리그서만 4차례 폭발 ## 아마 정상남 - 장민석도‘골퍼레이드’ 동참

한여름 비껴간 태풍 자리에 `골 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달가량의 `여름 휴식기'를 마친 뒤 재개된 올 축구판이 골 풍년에 흐드러지고 있다. 평생 한번 할까말까 한 해트트릭이 잇따라 터져 초가을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의 입을 벌어지게 하고 있다. 먼저 프로그라운드에서는 지난 17일 개막돼 일주일이 지난 후기리그서 벌써 4차례의 해트트릭이 쏟아졌다. 일화 천마의 `꾀돌이' 신태용이 18일 울산전(보령)과 포항전(포항)에서 2경기 연속 `3골 퍼레이드'를 벌인데 이어 25일, 포항의 `월드 스타' 와 부천 조정현이 전북과 천안 일화를 상대로 영광의 `모자'를 쓴 것. 리그 개막 초입의 이같은 골 세례는 유례가 없었던 일이다.

프로 통산 13년 동안 33차례의 해트트릭이 기록됐지만 대부분 물이오른 시즌 도중이었다. 게다가 가장 많은 해트트릭이 터진 해인 94년에도 불과 8차례임을 감안하면 희귀현상이랄 만하다. 아마축구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의 96 애틀랜타 올림픽대표 출신 정상남(FW.3년)이 골 퍼레이드에 시동을 걸었다. 96 가을철 대학축구연맹전인 지난 23일 전에서 홀로 3골을 몰아치며 팀을 3대0 승리로 이끌며 `태극마크'의 진가를 과시했다. 그리고 이틀뒤인 25일에는 장민석(FW.2년)이 전에서 3골을 퍼부으며 팀을 5대0 대승으로 이끌었다. 25일에는 프로의 와 조정현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날로 모두 4차례의 해트 트릭이 쏟아져 당분간 축구판의 `불가사의'로 남을 전망이다. 축구전문가들은 이같은 골풍년에 대해 월드컵을 계기로 한단계 상승한 축구팬들의 인식과 이로인한 선수들의 자신감이 곁들여진 결과로 분석한다. 여기에 근래 보기드물게 `태극마크'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 `개인기 경연' 무대를 방불케 하는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좀 우스운 얘기지만 큰 대회(월드컵)를 앞두곤 이같은 일이 종종 벌어지지요."

내년초부터 시작되는 98 프랑스월드컵이 축구판의 `원맨쇼'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는 박종환 국가대표팀 감독의 촌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