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24일 현대전서 첫 금자탑
기사입력 1996년 08월 25일 15시 28분
**" 우승-300홈런 욕심"
삼성의 `헐크' (38)가 한국 사에 또하나의 지평을 열었다.
24일 대구 현대전에서 프로 통산 첫 250홈런 고지에 오른 는 "지난 14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현역선수로 뛰면서 꼭 우승을 이뤄내고 싶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원년인 지난 82년 만 24세의 한창나이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는 흐르는 세월은 거스릴 수 없는 듯 불혹을 앞두고 눈가에는 잔주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홈런을 치고 어린아이처럼 펄쩍펄쩍 뛰며 기뻐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원년 개막전인 82년 3월27일 프로 첫 홈런을 장식한 는 그뒤 통산 100호 홈런(86년)과 200호 홈런(91년)도 가장 먼저 달성한 선수다.
올시즌엔 중반까지 주로 대타로 기용돼 꼭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때려주곤 했지만 여전히 의 홈런코스로 불리는 가운데 약간 높은 공은 여지없이 펜스너머로 날려 보낸다.
아직도 체력에서는 15년 이상 차이나는 후배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만 94년 이후엔 세대교체 바람에 밀려 숙원인 300홈런 달성은 어려운 형편.
하지만 는 말한다.
"한국 사 초창기에 라는 선수가 있었다란 사실만 영원히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