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왕년의 거포 손맛 찾았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23일 15시 42분
**4번 복귀후 홈런 '펑펑' 정상이 보인다-. 한화 (28)이 라스트 스퍼트를 시작했다.
지난 9일부터 4번에 복귀한 이 마침내 장거리포에 불을 붙인 것.
22일 수원 현대전.
6회초 0-0의 균형을 깨는 결승 좌월 1점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8회초 싹쓸이 3타점 중월 2루타를 날린 그는 잠시지만 감격에 어깨를 들썩였다.
최근 몇년만에 맛보는 짜릿한 타격감각에 흥분한 것이다.
시즌내내 별볼일 없던 그가 정신을 바짝차린 것은 요즘 약간은 찬 밤공기 덕분이었다.
무더위에 축 처져 있던 마음이 어느순간 긴장감에 전율한 것.
100여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일이 없음을 뒤돌아 봤다.
마음을 다부지게 한 것은 당연한 수순.
특히 팀은 현대와 2위 다툼이 치열했다.
그래서 선택한게 올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인 라스트 스퍼트.
"사실 봄부터 놀았기 때문에 힘은 넘쳐요."
의 생각은 힘에 의한 타격.
1군 복귀후 스윙 스피드가 늦어 몸쪽공에 철저하게 약점을 보였던 그는 22일 현대전을 계기로 기술적인 불안감도 떨쳤다.
투수가 항상 몸쪽 무릎근처에 절묘하게 던질수 만은 없다는 것.
또 하루가 다르게 옛 기량을 찾고 있어 웬만한 몸쪽공도 배트가 나가고 바깥쪽 공은 거의 놓치지 않아 전성기 시절의 타격감각을 그리고 있다.
힘이 있어야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 .
22일 현재 102게임을 소화한 한화는 쌍방울에 0.5게임차 앞선 2위.
"100m 선수처럼 라스트 스퍼트에서 온 힘을 쏟아 붓겠다"는 그의 의지는 한화의 2위 절대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