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PC통신에 카사노바족 활개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5시 41분
**대학생들 다양한 계층 여성들과 채팅-교제 즐겨 "`사이버 카사노바'를 아시나요." 컴퓨터 통신을 이용해 초등학생부터 회사원까지 모든 계층의 여자와 데이트를 나누는 사이버 카사노바가 활개를 치고 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2학기 개강을 코앞에 남겨두고 아침부터 밤까지 채팅을 즐기면서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재수생, 여대생, 연상의 회사원등과 폭넓은 교제를 즐기는 것.
주로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이나 아침시간에는 시험을 눈 앞에 둔 고3및 재수생과 아침 인사를 나눈다고. 전화나 삐삐 모닝콜로 깨워준뒤 채팅을 하면 효과는 더욱 배가된다. 이들과는 밤 12~3시 정도에 재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하루의 시작과 마감을 함께 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여대생과의 만남은 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학중 늦잠자는 여학생이 많은만큼 이 시간대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 집안에서 접선하는 경우도 있으나 학교 PC실이나 대학가 사이버 카페를 이용하는예도 적지않다.
낮 12시부터 1시 사이에는 점심시간을 맞은 연상의 회사원과 접속을 시도한다. 퇴근후인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재회를 기약할 수 있어 기쁨은 두배라고.
한편 초-중-고교생은 주말및 휴일을 이용한다.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들으며 자신의 옛추억을 되살리는 재미가 솔솔하다고.
이러한 통신상에서의 계층별 데이트는 무료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는 것 이외에 몇가지 간과할 수 없는 부대 이익을 갖고 있다는게 자칭 사이버 카사노바족의 주장.
연상의 여인과 누나 동생 사이로 만날 경우 밥값 차값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잘하면 용돈까지 받을 수 있으며 초중고교생은 과외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선해주는 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
박준영군( 1년)은 "여자친구에게서 누릴 수 없는 또다른 재미와 스릴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