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일드라마] '엄마의 깃발' 타이틀 제작 현장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4시 31분
**삼풍 피해자 가족 모델 … 내달 2일 첫방송
"자! 다시 한번 뜁시다."
"으악! 살려주세요. 감독님…."
20일 오후 경기도 대성리 새터. SBS TV 새 일일드라마 `엄마의 깃발'(극본 박정란 연출 성준기)의 타이틀 제작 현장.
촬영장 뒤로 모터보트와 수상스키가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쏜살같이 질주한다. 연인을 실은 나무보트는 낮잠이라도 자는 듯 느릿하게 강가를 맴도는 고즈넉한 모습.
하지만 새터 아래 가람보트장 옆의 공터에선 막 숨이 넘어갈듯한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일순 한적한 분위기는 깨어지고-.
"또 뛰어요? 저희들 몸 좀 보세요. 소나기 맞은 여자같지 않아요."
탤런트 와 이 성준기 PD를 향해 볼멘 소리를 토해낸다.
아버지 김세윤과 세딸 --박미지가 `손에 손잡고' 강변을 질주하는 모습이 이날 촬영의 키포인트.
뒤처지는 사람없이 호흡을 맞추고, 표정은 밝게.
그러나 카메라를 향해 달리는 도중 대열이 헝클어진다.
게다가 습기가 꽉 들어찬 체감온도 섭씨 35도의 무더위 때문인 듯 한 탤런트가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곧 이어 들려오는 성준기 PD의 불호령.
"NG! 백미터 뒤로 가서 다시 뛰어요."
`엄마의 깃발'은 삼풍백화점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세딸과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가족드라마.
집안의 기둥이었던 어머니의 죽음. 가족들은 모두 슬픔과 절망의 늪에 빠진다. 엄마가 자신의 혼수마련을 위해 백화점에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의대생 맏딸 는 무의촌 생활을 자원하고….
물론 사랑얘기도 있다. --최성국이 벌이는 3각사랑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미기에 충분하다.
`사랑의 향기'를 집필했던 박정란의 탄탄한 극본과 `옥이이모'의 스타PD 성준기 연출. 또 하나의 히트작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자전거를 타는 여자' 후속으로 내달 2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저녁 8시50분부터 9시20분까지 방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