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컴맹집안, 컴퓨터 가족과외 인기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7시 10분
**한번에 동시수업 시간-비용 절약 **여가문화 고급화-가족애 다지는 효과도 맞벌이 부부 안찬기(.39)-장순철씨(상하이뱅크.37)는 요즘 두딸과 함께 인터넷 과외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인터넷을 하고 싶다고 하도 성화를 해 내친김에 온 가족이 함께 배우기로 한 것.
컴퓨터 과외를 받는 가족이 늘고 있다.
단 한번 출장비로 3~4명이 한꺼번에 받을 수 있고, 각자가 따로 내야 할 시간을 같은 시간대에 받을 수 있는등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컴맹 가족들이 주된 수요층이다보니 비주얼 베이직과 같은 고급 과정 보다는 도스나 윈도우등 기초 과정이 인기.
PC통신이나 인터넷의 수요가 높은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홈페이지 제작및 서버 구축 전문업체인 (주)블루넷의 장경진 사장(33)은 "컴맹 가족들이 단체로 컴퓨터 출장 과외 서비스를 받는 예가 증가하고 있다"며 "컴퓨터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딱히 배울 기회가 없었던 30대 부부들이 컴퓨터 조기 교육 붐을 맞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곳 블루넷의 경우 주 2차례 방문 기준으로 월 과외비가 18만원에 이르나 가족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주고 초기 화면을 액자를 만들어주는등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어 서울은 물론 수도권 가정의 신청도 쇄도하고 있다. 리스크 프랜드등 여타의 출장 과외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1회에 5만원이나 월 15만~30만원에 출장 과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신청자의 상당수가 가족 단위인 것.
컴퓨터 출장 과외 서비스는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이외에 또 하나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컴퓨터학원등 외부에서 배울 때와 달리 자기 컴퓨터로 배우는만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것.
가족 여가 문화의 고급화를 유도하고 가족애를 돈독히 할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전업주부인 아내, 네살바기 아들과 함께 PC통신 입문 과정을 배우고 있다는 직장인 김명일씨(3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 "텔레비전 문화가 컴퓨터 문화로 바뀌면서 온 가족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다"며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