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올 하반기 취업전망과 대비책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6시 50분
##‘무자료 면접’크게 늘어 난다 ## 수차례 토론에 장소도 노래방등‘격식파괴’ 대기업들의 하반기 채용규모가 윤곽을 드러내자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기업체에 대한 정보수집에 나서는 등 취업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기업들은 현재 하반기 채용규모를 `작년수준'으로 밝히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겹친데다 작년에 비해 졸업예정자 숫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입사경쟁이 어느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취업전망과 대비책을 알아본다.
올 하반기 취업의 가장 큰 특징은 `무자료 면접'(Blind Interview)으로 대변되는 `신채용기법'이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 적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무자료 면접'이란 말 그대로 수험생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와 편견없이 면접을 치르는 것으로 지난해 현대, 삼성, 대우, 미원, 등이 이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뽑은 뒤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하반기에는 이 보다 훨씬 많은 수의 기업이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5분안팎이면 충분했던 과거와는 달리 심한 경우 3시간에 걸쳐 집단토론, 집단면접, 개별면접 등 3~4차례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필기시험이 사라진 지난해부터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의 인사담당관들은 변화된 면접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토론훈련을 통해 논리력을 갖춰야 하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경제상식과 시사에 밝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면접을 통과하려면 잘 놀줄도 알아야 한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면접장소를 회의실에서 벗어나 야외공원, 노래방, 단란주점 등지로 자리를 옮겨 진행하기 때문. 잘놀고 남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생각에서다. 단순히 술을 잘 마시고 노래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좌중을 휘어잡을 만한 흡인력도 발휘해야 한다. 인사담당관은 이 자리를 통해 인성과 리더십을 동시에 측정하기 때문이다. 필기시험이 사라지면서 서류전형과 적성검사의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학점. 학점에 관해서는 이과출신이 훨씬 유리하다. 인문계의 경우 모집인원은 적은데 지원자가 너무 많아 평점 3.7이상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전자-기계계열의 경우 2점대의 학점으로도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일이 많다. 적성검사도 수험생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삼성, 등 일부 기업에서 채택했던 적성검사는 올들어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이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딱히 대비책이 있을 수 없는 시험이기 때문. 취업전문지 월간 리쿠르트의 유동현 편집장은 "지원하는 기업과 부서에 대해 직무분석부터 해야한다"면서 "직무가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를 냉철히 판단한뒤 지원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국어 실력은 물론 사회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 경력 등도 해가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유동현 편집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채용형식파괴 바람이 올해는 더욱 거세게 몰아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일찌감치 정보수집에 나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