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열] 중앙대 농구감독 '화려한 데뷔'
기사입력 1996년 08월 18일 13시 42분
## 첫 상대 막강 격파 돌풍 `천정열(千定烈)'. 그의 이름 석자를 기억하는 팬은 많지 않다.
의 열성 팬클럽인 `열녀문(烈女門)' 멤버나 그의 존재를 인정할 정도로 그는 철저하게 무명이었다. 천정열은 (31)의 - 1년 후배.
그의 1년 선배인 , 2년 선배인 도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9년 에 입단했던 천정열은 동기생 이훈재와 같은 `식스맨' 역할도 한번 해보지 못한채 벤치만 지키다 지난해 11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신장 1m85에 포지션이 포워드인 그가 설 자리는 `기아왕국'에서 찾아낼 수가 없었던 것. 지난해 12월 주위의 무관심속에 구로중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구원의 밧줄'을 던진 사람은 ` 농구의 대부' 정봉섭 농구부장. 그자신 역시 무명선수 출신으로 "선수로서의 능력과 감독으로서의 자질은 다르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정봉섭 부장은 한눈에 천정열의 지도자 자질을 꿰뚫어보고 4월부터 코치로 벤치에 앉혔고, 천정열은 정부장의 신임속에 6월1일 SBS 코치로 자리를 옮긴 강정수 감독의 뒤를 이어 일약 감독으로 승진했다. 천정열은 66년 10월15일생으로 이제 겨우 만 30세.
국내남자농구 사상 최연소 감독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천정열은 무명선수 시절의 설움을 단 한게임으로 모두 털어버리며 화려하게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감독 데뷔전이었던 17일의 전에서 감독 경력 21년째인 역전의 맹장 박 한 감독을 상대로 73대68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어낸 것. 특히 박 한 감독은 이날 국내농구 사상 최초로 `500승'의 위업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천정열 감독의 `1승'은 상대적으로 더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강정수 전임 감독은 "와 에 비해 스카우트와 재정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로서는 `눈물젖은 빵'을 먹어 본 천감독과 같은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천감독이 현역시절부터 화려한 기량을 펼쳐보이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승부근성과 수비력이 특히 뛰어났는데 선수들을 짧은 시일내에 장악, 자신의 컬러를 그대로 살려냈다"고 그의 지도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