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자유선언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5시 47분
**벤치 사인 "노"... 내맘대로 "쏙쏙" **야쿠르트 3연전 구위 완전 회복 주니치 (33)이 자신의 판단대로 승부하기 시작했다.
은 지난 15일 시즌 5승째(1패2세이브)를 따낸 나고야 야쿠르트전부터 공배합을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
은 그동안 승부처에서 공 한개마다 어떤 공을 던지라고 일일이 사인을 내는 벤치의 지시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웠다.
야쿠르트전에서도 8회초 1사 1루서 1번 쓰지에게 던진 11구 가운데 6구째를 제외한 10개가 모두 직구였다.
리그 수위타자 쓰지에게 공배합이 읽혀 우전안타를 맞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 안타는 나고야 무실점에 마침표를 찍고 연장까지 간 실점의 화근이 됐다.
그래서 은 9회부터 자신이 생각대로 공배합을 바꿔 버렸다.
2사후 이날 3점홈런을 때려낸 6번 이나바에게 볼카운트 1-1에서 포수 나카무라가 직구 사인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거푸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처리했다.
연장 10회초 2사 1,2루에서는 2번 하타의 타석때 연속 직구를 던졌는데도 포수 나카무라가 똑같은 볼을 요구해 고개를 끄덕거린 뒤 130㎞짜리 포크볼을 던졌고, 결과는 투수 땅볼.
물론 경기후 나카무라와 공배합에 대해 토론해 사인 불일치에 따른 실수 예방에도 신경을 썼다.
"노리고 있는 것이 뻔한데 아무리 구위가 좋아도 직구만 던질 수는 없다. 내 뜻대로 던지겠다."
스스로 판단하고 또 책임지겠다는 의 자율피칭을 지켜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