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자씨] 합기도+격투기 8단‘여장부’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5일 14시 10분
## 각종대회 우승… 최고 무술 실력 에어로빅과 격투기.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가지 종목에 모두 능한 아가씨가 있다. 뉴코아백화점 평택점의 에어로빅 강사 최미자양(24).
얼핏 보아서는 가냘픈 몸매(1m68)에 미모의 아가씨지만 실제로는 국내 여성 가운데 최고의 무술실력을 자랑하는 격투기 선수다. 4단에 격투기 4단인 최양은 각종 대회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빼앗겨본 일이 없다고. 지난 87년 평택여중 3년때부터 격투기와 를 배웠다는 최양은 "처음에는 호신술 정도로만 생각했으나 적성에 맞아 계속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선수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92년 제1회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뒤 갑자기 에어로빅 강사가 될 꿈을 꾸게 된 것. "누군가를 때려 눕히는 것 보다는 나긋나긋한 몸매로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하지만 에어로빅 강사 자격증을 따낸 뒤에도 격투기와 인연을 끊을 수 없었다. 강사가 된 뒤에도 각종 단체에서 사흘이 멀다하고 격투기 시범요청이 쏟아진 것. 오는 25일 단국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벌어질 전국 격투사 선발대회 호신술 시범자로 선정됐다는 최양은 요즘도 매일밤 인근 체육관에 들러 샌드백을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낮에는 여성 운동을, 밤에는 남성 스포츠를 즐기는 셈이죠."
최양은 앞으로 격투기와 에어로빅을 접목시킨 여성운동을 개발, 호신술도 가르치고 몸매도 가꿔주는 여성전용체육관을 차릴 포부를 갖고 있다.